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 (THE LAST PRINT)
미국의 시사 잡지 <라이프>지에 보관된 사진을 소개하는 사진전 더 라스트 프린트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8월 21일까지 열립니다.
시사 잡지라고 해서 무거운 분위기의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와 가까운 평범한 일상부터 유명인사의 모습들과 전쟁의 아픔 등 역사적 이슈까지 다층적인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미디어 <라이프>지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기록을 만나보세요.
◈ 전시 기간
2021년 8월 21일까지
◈ 관람 시간
10 : 00am - 19 : 00pm
※ 입장 마감은 18 : 00pm
◈ 전시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 전시 요금
- 성인 : 15,000원
- 청소년 : 11,000원
- 어린이 : 9,000원
- 특별 할인 : 7,500원
- 36개월 미만은 무료
※ 특별 할인 대상자
(신분증 또는 증빙서류 지참 필수!)
- 만 65세 이상
- 국가유공자
- 독립유공자
- 상이군경
- 장애인
- 기초수급 대상자
◈ 전시 관람 TIP
1. 티켓 발권 후 입장 전에 코로나 관련 문진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2. 이동 동선이 구분되어 있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기다리면서 관람했습니다. 꽤 많은 사진과 굿즈샵까지 전부 다 보는데 대략 3시간 정도 걸렸네요.
3. 네이버 오디오 클립을 통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폰 소지는 필수!
(무료 오디오 가이드)
4. 영상이 재생되는 곳에 앉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영상 내용도 유익하니 잠시 머무르면서 끝까지 시청하길 추천합니다.
작품 들여다보기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나치 선동가였던 요제프 괴벨스는 사진을 찍을 때 보통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하는데요. 그의 사진을 자주 찍어주었던 사진가가 유대인임을 알고 나서 찍힌 이 사진은 유대인을 혐오하는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차가운 표정의 모습입니다.
주름진 미간까지... 소름이 끼쳤던 사진이었습니다.
올 해로 세번째인 라이프 사진전에 세 번 내내 빼놓지 않고 전시된 사진입니다.
파리에서 펼쳐진 귀뇰 인형극의 어느 한 장면을 보고 있는 아이들은 무언가에 놀라고, 귀를 막고, 눈동자만 커진 다양한 모습인데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쿠바 혁명이 달성된 직후 찍힌 체 게바라의 사진에서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나옵니다.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의 행보와 열정은 지금까지도 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남성 관람객들이 체게바라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하네요.
1945년 4월 12일에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사망하였으며, 독일군으로부터 해방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 두 사건은 시차를 고려하면 동시간대에 일어났을 거라는 도슨트의 설명이 있었는데요.
대통령의 죽음과 수감자들의 자유로움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명사임에도 두 장의 사진은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잃은 것이 분명했던, 만감이 교차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저 또한 먹먹해졌습니다.
사진의 주체가 되는 대상은 다양했지만 전시된 101장의 모든 작품에서 인간의 내면을 담으려했던 작가의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남겨진 가장 아날로그적인 기록
대한민국 독립을 외치던 1930년대 저멀리 미국에서는 <라이프>라는 사진 중심의 시사 잡지를 창간하여 한 세기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데 힘쓰고 있었습니다.
미국도 제 2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던 중이었지만 라이프 지에 소속된 기자들은 목숨까지 바쳐가며 카메라에 인간과 시대의 본질을 담았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가치와 삶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셔터를 눌렀을 겁니다.
아날로그식 기록은 그 시대의 유일한 세상의 창이었지만 훗날에는 역사적 교훈으로,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았으니 사진 한 장의 무게는 아직 무겁기만 하네요.
찰나의 순간으로 모든 것을 담아낸, 이름 모를 이들의 기억마저 남아버린 인간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기록 라이프 사진전.
아날로그처럼 변하지 않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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