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및 전시 소개
유명 화가의 작품을 수집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그림과 친숙했던 하정우는 대학 졸업 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에 집중할 대상이 필요했는데 그때 막연하게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 실기 대회에서 금상을 탈 정도로 재능이 있었지만 미술에 대해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던 그에게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분야였습니다.
이에 주저하지 않고 독학을 하면서 접한 피카소와 바스키아를 동경하고 이해하게 되어 그의 그림체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가슴속에 담고만 있었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화폭에 쏟아냈습니다.
배우 하정우가 아닌 작가로서의 하정우를 만날 수 있는 개인 전시회 At Home.
이번 전시 At Home은 일상의 순간에서 받는 영감을 직설적이고 단순히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기도 하면서 코로나로 변화된 일상 속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선명한 색채와 굵은 윤곽선으로 시각적 자극을 주어 집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개인과 개인이 만나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는 것이 사회임을 시사합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만나기 어려운 나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표갤러리
표 갤러리는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우리의 예술문화와 작가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에 힘쓰고 있습니다. 2006년을 시작으로 베이징과 L.A로 전시공간을 확장시켰으나, 베이징점은 철수하였고 현재, 서울점과 L.A점이 남아있으며, 국제 아트페어에도 적극 참가하는 등 국제적인 화랑을 지향하는 갤러리입니다.
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 QR코드로 체크인 후 3층부터 1층까지 차례로 내려오며 관람합니다.
작품 감상
현 상황을 반영하듯 집에 있는 사물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화분에 심어진 식물의 모습은 X레이를 찍으면 나오는 뼈대처럼 속이 훤히 드러나도록 표현되었는데 작품을 접했을 때에는 식물 속을 궁금해하거나 그것까지 표현한 작가가 몇이나 될까 라는 단순한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걷는사람, 하정우'라는 책 속 한 문장을 보니 다르게 해석이 되더군요.
"하와이에서 나는 가뭄 끝에 비를 맞는 식물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숨김없이 모두 드러냄으로써 내면까지 살아나는 본인의 모습을 식물에 비유했으리라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자화상이나 누드화를 앙상한 모습으로 그렸던 에곤 쉴레를 근육질의 슈퍼맨으로, 명품 옷을 입은 도둑을 그린 작품들로 위트마저 놓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 하정우의 거칠고 어두운 역할의 이미지를 난 좋아했기에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상상했지만 예상외로 선명한 색감과 그라피티적 요소들, 파먹은 듯한 캔버스까지 곳곳에 자유분방함이 묻어있었습니다.
(캔버스는 반려견의 흔적이라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내면에 온전히 집중하여 연기할 힘을 얻는다는 그는 선굵은 윤곽선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인간 김성훈이 느끼는 감정을 표출해냅니다.
At Home
하정우는 집을 캔버스로 활용하여 집 안에 있는 사물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펜데믹 상황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감과 피로감에 대화는 단절되고 SNS나 인터넷에만 의지하는 소외된 공간으로 퇴색해버린 보통의 경우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건데요. 과연 작가다운 발상의 전환입니다.
하정우의 시선으로 새롭게 태어난 작품들로 집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전시 At Home이 열리는 표 갤러리는 3호선 경복궁 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거리에 있습니다. 하정우 전시회 기간 동안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하며, 네이버에서 사전 예매 후 입장 가능합니다.
어느새 컬렉터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을 그리는 작가로 성장한 하정우의 행보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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